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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아까처럼 구석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던 탓에 그들은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살폈다. 하지만…….

 

“더는 못 가요. 이 공간에도 끝이 있긴 한가 본데요.”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광경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들은 경계선에 다다랐다

 

“오는 길에 다른 건 없었지?”

“예. 없었어요.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 봤으니, 놓친 곳도 없을 겁니다.”

 

그들이 얻은 건 손전등과 암호가 적힌 종이뿐이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수확이 있는 것일 터였다.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보죠.”

“그래.”

 

김기려와 강창호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무엇이 있나 찾아 봐도 그들이 발견한 건 더 없었다.

 

‘공간만 무식하게 크네.’

 

이건 외계인의 속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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